2016-09-01

도서 소개 프로젝트: <자살, 차악의 선택>

도서:  박형민 <자살, 차악의 선택: 자살의 성찰성과 소통 지향성> (이학사)


서평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흔히 접할 수 있음에도 자살 충동이나 자살 시도는 보통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고, 따라서 기피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살이 단순히 고통에서 벗어나려 삶을 포기하는 행위라는 인식과 달리 자살 시도는 자살자의 주체적 선택의 결과이며 주위와 소통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주위 사람들에게 원하는 점을 유서로 남기는 자살자들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저자는 자살자들이 처한 상황과 수사 기록, 유서를 분석하여, 자살이 자아 성찰적 행위이며 소통 지향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자살자들, ‘자기 스스로에게조차 소외되었던 사람들의 좌절의 경험과 그 양상을 되짚고 그들의 메시지를 복원하는 것이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저자는 자살자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해석하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가진 자살을 소통적 자살로 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소통적 자살의 구성 요소를 성찰성, 메시지, 타자 지향성으로 구분하여 자살에 다양한 형태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자살의 원인이 되는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혹은 타인에게 돌리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정서적인가 문제 지향적인가, 소통 방식에 있어 일방적인가 상호적인가로 자살의 유형을 분류하여, 자살을 회피, 이해, 해결, 배려, 비난, 각인, 고발, 탄원의 8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자살자가 어떤 방식으로 주위와 소통하려 하는지, 그 양상은 어떠한지 해석했습니다.


          자살 충동이 있는 우울 장애 환자로서, 우울 장애와 같이 자살 충동을 증상으로 가지고 있거나, 다른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Freethinkers 회원(익명)의 기고문으로 Freethinkers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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