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Freethinkers 연합이 환영합니다!

무신론/자유사상(Freethought) 동아리 연합인 Freethinkers 연합은 8월 12일(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방한을 환영하는 서한과 하회탈을 천주교 대전교구측에 우편으로 발송하였습니다.

Freethinkers 연합(Freethinkers KAIST, Freethinkers SNU, Freethinkers KU)은 국제적 규모 과학적 회의주의자 연합 CFI(Center for Inquiry) On Campus 가맹단체입니다.

로마 가톨릭교회 266대 교황(2013~)인 프란치스코 성하는 검소함과 겸손함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시며,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과 관용과 더불어 특히 동성애자, 무신론자 등에 대하여 관용적 태도를 보이며 전통적인 가톨릭 교회의 입장에 비해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하고 격식에 덜 얽매인 형식에 따르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과거에 전임자들이 사도 궁전에 거주했던 데 반해 프란치스코는 성녀 마르타 호텔을 자신의 거주지로 선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교황직에 선출될 당시에 전통적으로 교황 선출자가 전통적으로 착용하는 붉은색 교황용 모제타를 입지 않았으며, 전례를 집전할 때에도 입는 화려한 장식이 없는 검소하고 소박한 제의를 입는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순금으로 주조해왔던 어부의 반지를 도금한 은반지로 교체하였으며, 목에 거는 가슴 십자가는 추기경 시절부터 착용하던 철제 십자가를 그대로 고수하였다.1)

“무신론자는 그들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 된다. 진심어리고 뉘우치는 마음을 갖고 접근한다면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
-무신론자 유제니오 스칼파리(Eugenio Scalfari)에게 편지에서 2)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 가톨릭의 교리 문답은 동성애 행위 자체를 이유로 동성애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그들이 사회에 잘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록 가톨릭이 동성애 행위를 죄악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사회는 동성애자들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3)



이외에도 마피아 파문 선언, 사생아에 세례, 여성과 이슬람 신자의 발을 씻겨 주는 등 신앙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해 온정적이며 공동체의 가치와 평화를 중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Freethinkers는 이러한 교황 성하의 행보가, 종교적인 가치를 제하더라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에 이에 대하여 존경을 표하며, 오는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환영하는 바입니다.

서한을 쓰면서, 저희 Freethinkers 연합이 무신론 동아리라는 이유로 성하의 방문을 환영하는 저희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신앙에 대한 가치관이 보편적인 미덕에 대한 마음가짐과 이에 대한 경의를 깎아 내리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해를 두려워해 환영을 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교황 성항의 방한을 환영하며, 이번 방한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인의 화해와 소통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 위키백과, 교황 프란치스코
2)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3)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0606000000AKR2013072918525108…
보도자료/참조자료 : https://dl.dropboxusercontent.com/…/Freethinkers_Pope_Relea…

<이하는 서한 원문입니다.>

교황 성하께

성하의 이번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희 Freethinkers 연합은 한국 내 3개 대학의 무신론 동아리 및 아직 지부가 개설되지 않은 여타 대학 무신론자들의 모임입니다.

교황 성하께서 얼마 전에 무신론자 에우제니오 스칼파리(Eugenio Scalfari)의 질문에 답변하신 것과, 최근 보여주신 여러 개혁적인 행보에 감명받아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희 무신론자들과 로마 가톨릭의 가치관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성하께서 관용과 검소함을 실천으로 옮기시어 교회, 더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절로 경의를 표하게 만듭니다.

이 편지를 쓰면서, 저희 Freethinkers 연합이 무신론 동아리라는 이유로 성하의 방문을 환영하는 저희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신앙에 대한 가치관 이가 보편적인 미덕에 대한 마음가짐과 이에 대한 경의를 깎아 내리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오해를 두려워해 환영을 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하께 이 환영 편지를 보내기로 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교황 성하의 방한을 환영하며, 성하의 이번 방한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인의 화해와 소통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을 담아,
Freethinkers 연합 일동 올림